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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따라 여유롭고 따사로운 춘천여행(1)

by 객없는여관 2021. 1. 2.

 

조용한 경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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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해서 여행길에 올랐다. 

지난 20년 9월의 일.

 

시외버스도 무섭고 열차도 걱정돼서 늘 타는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곳을 찾았었다.

이눈치 저눈치가 힘들어 떠나는 여행인데, 여행지 선택도 자기검열이 되어 버린다.

변화된 환경의 진짜 어려움은 마음이 좁아지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해가 바뀌어 서울에 온 지도 벌써 6년 차지만,

가보지 못한 곳이 생각보다 많더라.

용인, 인천, 김포, 수원..두루 고민하다가

1박을 하지 않고도 가볍게 둘러볼 수 있겠다 싶어서, 춘천엘 가보기로 했다.

 

경춘선, 자전거, 막국수, 닭갈비, 호수

뭐 이런것들을 생각하고 대충 출발했다. 

혼자 여행도 두세번이 넘어서면 여권-지갑-핸드폰 외에는 뭐 다 단촐해진다.

작은 것들은 가면서나, 가서 다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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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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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역에서 경춘선으로 환승했다.

 

아직 잘 모르겠는 게 있는데, 7호선>경춘선으로의 환승이다.

7호선에 내려서 경춘선 플랫폼까지 그냥 진입하도록 되어있었는데, 

이게 맞는 건가 하고 한참을 고민했다.

 

환승 태그가 가능한 기기가 있었는데 게이트로 막아둔 것도 아니고,

부착도의 설명도.. 낯선 개념이라 우두커니 서서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 

뭣보다 그걸 찍고 가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그냥 지나쳐갔다.

 

사실 방금도 검색해봤는데 아직 모르겠다.

우선 태그하는 게 낫겠지 싶어서 두번인가 찍고 탑승했던 기억이다.

 

이후로는 1시간 20분 정도를 조용히 이동했다.

토요일 오후였는데도 객차가 텅 비어있었다.

벌써 여행 온 것처럼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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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빌렸다. 춘천하이킹(두시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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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역 내려서는 바로 자전거를 빌려 이동했다.

이동이 괜찮을까 자전거가 민폐가 아닐까 했는데 무난했다.

식당 앞엔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도록 거치대도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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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춘천막국수, 순메밀막국수(7.0)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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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행이기 때문에 닭갈비는 포기하고 막국수. 괜찮았다.

 

그러고 몇 군데 봐뒀던 카페를 찾는데 마침 하나가 바로 옆에 있었다.

자전거는 그대로 묶어두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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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귤러커피바. 아마도 쇼콜라였던듯(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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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귤러커피바.

 

에스프레소 메뉴가 다양한 곳이었다. 

깔끔하고 조용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을 좋아하는데.. 크림이 많았다.

혹 샷추가가 가능할지 여쭤 보니 흔쾌히 한 샷 따로 담아 주셨다. 

친절하고 맛이 좋은데다 저렴했다. 또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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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히 정리된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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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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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역-공지천유원지-의암공원-의암호

 

이후엔 자전거를 타고 공지천유원지, 의암공원을 지나 쭉 달렸다.

2시간 임대했었을 텐데, 밥먹고 한바퀴 둘러보기 충분했다.

의암호를 더 깊이 가보려 했는데..

날도 흐리고 힘들고 해서 여기까지만.

 

의암공원에 한동안 비둘기를 보며 누워있었다. 볕이 좋았다.

혼자여행하면 이런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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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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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공지로를 따라 쭉 달렸다.

공유를 좋아하기 때문에 공지천이랑 공지로쪽으로 달렸다. 공유의 본명은 공지철이다.

공지철도 좋고 공지로도 좋았다. 날이 좋아서 더 그랬다.

아직 9월이라지만 추웠기 때문에 자전거는 이만 타기로 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속이 좀 풀렸다. 

속도감이란 것이 주는 만족스러움이 분명 있다. 

찾아보니 근처에 김유정역이란 곳이 있다고 해서 다시 경춘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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