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2. 2. 10. 01:02



난 일년여 전까지만 해도 노통을 경멸하고 있었다.







 

홍세화의 책을 좋아했고 이명박을 싫어했지만
노무현은 무능하고 무식해 보였다. 

비리를 경멸하는 듯이 공언하여 기업가들을 자살시켜놓고
자기자신이 비리를 저지르나.
형이랑 아내는 잘못했지만 자기는 아무것도 안했다는걸 믿으라는건가.






이명박보단 나은데 왠지 별로였고
노사모에 대한 반감도 있었다.
사실. 어차피 이런얘기 할 사람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어서 
별로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9시 뉴스나 가끔 보고 포털 헤드라인이나 훑어 보았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막 우는게 되게 한심하게 느껴졌다.



당시 중2이던 내가 한 말에 화낸 사람이 있었다. 추모할땐 추모만 하라고. 실망이라고
그얘길 듣고 왜 저러나 싶었다. 왜 슬픈지는 알고 저러나?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하고는 잊어버리고 그냥저냥 내 일에 바빴다.






그러다 문재인의 책을 읽었다.



작년 가을이었나.
학교를 그만두고 시간이 넘쳐흘러 집에 있는 책은 거진 다 읽었을 때였다.
아빠가 사뒀지 싶은 책들을 보다가 낯선 책을 봤다.
생각없이 펴고는 쭉 읽고 꽂아놓았다.
이런 시각도 있구나. 했다

관심이 생겨서 관련 글이 보이면 지금까지와 다른 생각으로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너무. 미안해졌다.



어떤 사람이 그렇게 노력을 했음을 알 기회가 많았는데 알려고 하지 않았고
그사람을 도우려는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상처를 주었다는게
정말 정말 정말 미안했다. 사과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다는게 더 미안해서 아무 커뮤니티에나 글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더 알고 싶어졌다
들어는 보았지만 찾아보려 하지 않았던 나는 꼼수다를 검색했다.


우와. 이건 진짜, 씨발이었다. 
 

생각이 재정립 되는 기분이었다.
빨간신호등을 보면서 세운 논리가 왜 현실과는 안 맞았던 건지.
왜 FTA를 반대할때 아빠가 나를 한심하게 생각했는지. 


주는 떡만 받아먹으며 냉소적인 체 하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정치커뮤니티를 들락거리기 시작했고
수능을 엿새 앞두고 촛불집회에 나갔다.

(http://www.vop.co.kr/A00000446297.html)



그리고 지금까지.
우연히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만나 매일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이 같은 생각과 같은 목표를 가지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걸 가능하게 한 노무현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내가 얼마나 부끄러운지.





문재인이 나에게 노무현을 알려주었고
노무현이 나에게 역사를 알게 해 주었다.


편하게 앉아 글쓰는 나 대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알아서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 주고싶다.
 

조금이라도 더 알아서
어느 것이 더 나은 것인지 고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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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레몬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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